삼성전기에 대해 올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주목하라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다만 상반기 영업적자 가능성을 근거로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기는 지난 23일 지난해 4ㆍ4분기에 매출액(연결기준) 1조1,700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1.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2.3% 급감한 수준이지만 이에 대한 증권가 평가는 긍정적이다. 장우용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국내외 정보기술(IT)업체들의 4ㆍ4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그나마 흑자기조를 유지한 삼성전기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삼성전기의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주목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올 2ㆍ4분기 흑자전환 이후 실적회복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단기적자 전환보다는 턴어라운드에 초점을 둔 매매전략을 권고한다”고 분석했다. 장우용 연구원도 “불황 속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로 하반기 경기회복 후 빠른 속도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1ㆍ4분기는 삼성전기에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2008년 하반기 실적호조를 이끌었던 기판 사업부와 칩부품 사업부의 실적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삼성전기는 1ㆍ4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박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종전 4만6,000원에서 4만원으로 13.0% 하향 조정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세트업체의 물량감소에 따른 IT부품의 매출부진으로 삼성전기는 1ㆍ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4만1,000원으로 내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