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롭게 진행되는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한 수사와 달리 이완구(사진) 전 국무총리에 대한 수사는 답보 상태에 빠졌다. '2013년 4월4일'이라는 금품 전달 시기에 대한 관련자들의 진술이 어긋나면서 흔들리고 있는데다 홍 지사의 경우처럼 금품 제공 사실을 지지해줄 증인도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수행비서인 금모씨는 검찰 조사에서 "성 전 회장이 국회 재보선이 있던 지난 2013년 4월 이 전 총리의 부여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맞지만 4월4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의 측근들도 "4월4일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만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타500 박스에 금품을 담아 전달했다는 사실도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이 "잘 모르겠다"고 진술해 모호해지고 있다. 비교적 확실한 듯 보였던 금품 전달 시기와 방법 모두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은 6일 이 전 총리의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한모씨를 소환, 조사하는 등 기초 사실관계를 재정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씨는 2013년 4월4일 당시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을 직접 목격했다고 언론사에 제보한 인물이다. 검찰은 한씨를 상대로 4월4일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을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목격한 것이 맞는지, 두 사람이 독대하는 모습도 직접 목격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