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인전자 최종부도

해외 교환사채(EB)발행이 회사를 문닫게 만드는 화근이 됐다. 30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등록법인인 두인전자는 28일 제일은행 초림역지점에 돌아온 어음 8억8,700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가 났다. 두인전자는 지난 23일 우여곡절 끝에 41만8,000주의 포철EB를 발행해 10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당시 재정경제부가 해외EB 발행을 금지키로 했으나 두인전자의 경우 금지 이전에 발행신고가 들어왔으며 이미 외국인들에게 매각하기로 협의가 이뤄졌다는 점 등을 감안해 재경부가 마지막으로 이를 허용한 것이다. 두인전자의 EB발행 성공소식이 전해지면서 두인전자의 주가는 23일부터 3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금융기관들이 두인전자의 자금사정이 호전된 것으로 간주해 어음만기연장을 해주지 않으면서 자금사정이 급속히 악화돼 결국 부도에 이르게된 것이다. 두인전자의 한 관계자는 『종금사, 생보사등 거래 금융기관이 그동안 어음의 만기를 연장해 주었으나 포철EB발행에 따른 차익이 발생하자 만기연장을 해주지 않아 결국 부도가 났다』고 말했다. 6월결산 법인인 두인전자는 96회계연도에 20억원의 경상이익과 1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97년도 결산에서는 IMF로 인한 판매부진으로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8억원의 적자로 전화됐다. 한편 증권업협회는 두인전자에 대해 2일까지 매매를 정지시켰다. 【이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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