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부터 TV를 통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 PC를 이용한 인터넷뱅킹 서비스는 제공되고 있지만 TV를 이용한 TV뱅킹 서비스가 전국 단위의 상용 서비스로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다음달 3일부터 위성방송 통신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TV뱅킹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제일은행은 지난해부터 TV뱅킹 서비스를 개발, 지난 3월 말에 개발을 마무리하고 본사 1층 로비에 설치된 디지털 체험관을 통해 TV뱅킹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일은행의 TV뱅킹을 사용하려면 우선 이 은행의 인터넷뱅킹과 위성방송 서비스인 스카이라이프에 가입해야 한다. 가입을 마치면 TV에 별도의 셋톱박스를 설치, 간단한 리모컨 조작으로 자금이체 및 조회, 공과금 납부, 대출이자 납부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는 스카이라이프의 ‘스카이 터치’라는 양방향 콘텐츠 메뉴를 통해 제공되며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을 사용할 때처럼 공인인증서를 다운로드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보안상의 문제도 해결됐다. 제일은행측은 앞으로 고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종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TV뱅킹 서비스는 우리은행이 동작구 사당동 삼성 래미안 아파트의 20여가구에서 국지적으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전국적 단위로 TV뱅킹이 시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의 경우 영국에서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일본에서는 사쿠라은행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제일은행을 인수한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은 이번 TV뱅킹 서비스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며 한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우선 국내에서 처음 시작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제일은행의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위성방송을 시청하는 고객이 제한돼 있어 TV뱅킹 서비스가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간편한 사용방법 때문에 고객의 수는 중장기적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