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단속 효과?…고객만족 높인 보험 봇물

불완전 판매 소지 없애자
환급금 높이고 수수료 낮춰
직접 설계참여 상품도 출시

보험 민원 단속에 따른 화답일까. 아니면 안목이 높아진 고객을 잡으려는 몸부림일까.

최근 보험사들이 고객 편의를 높인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초기 해약 환급금을 높이고 수수료를 적게 떼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상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객이 개입하는 맞춤복 형태의 상품도 나오고 있다. 불완전 판매의 소지를 낮추기 위해 가입 때부터 고객의 자발성과 주도권을 높인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품 빼 싸고 많이 돌려준다=보험 민원은 해약시 낮은 환급금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환급금이 적다는 것은 사업비 등 수수료를 많이 뗀다는 의미다. 결국 수수료가 적은 상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 보험사들이 온라인채널에 뛰어드는 이유다.

18일 선보인 신한생명의 '신한Smart인터넷보험'도 설계사 수수료 등을 줄여 기존 상품보다 20~30% 보험료가 싸다. 종류도 암ㆍ정기보험ㆍ연금저축ㆍ어린이보험 등으로 구색을 갖췄다. 가입도 손쉬워 PC뿐만 아니라 태블릿PC로도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다. 신용카드는 물론 신한카드 포인트로 보험료도 낼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진심의 차이'처럼 환급률도 높여 1년 시점에 97%의 보험료를 돌려준다.

◇보험도 인터랙티브(interactive) 시대=고객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는 상품도 눈길을 끈다. KDB생명의 인터넷보험은 보장 담보를 고객이 살펴보고 직접 체크해서 가입하는 구조다.

'이해하기 쉬운' 보험도 트렌드가 되고 있다. 온ㆍ오프를 통해 모두 팔리는 현대라이프ZERO가 이런 트렌드의 스타트를 끊었다면 인터넷 보험의 붐으로 이런 경향은 확산되는 추세다. 가령 신한Smart인터넷보험은 특약을 빼 간단하다. 그래서 고객이 이해하지 못한 채 보험을 가입할 위험성을 크게 낮췄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보호가 상품의 변화, 영업 채널의 비중 조절을 유인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으로는 이런 상품 트렌드가 각종 규제와 얽히면서 대형사의 시장 지배력만 강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자보호는 거스를 수 없는 것"이라며 "다만 인터넷 보험 출시, 해약 환급금 증가 등으로 마케팅 채널이 국한적인 중소형사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부작용도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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