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포드 경영진 연봉삭감 " … "

"1弗만 받아라" 美의회 주문불구 묵묵부답
"전용기 카풀을" 여론에도 구체 입장 안밝혀
크라이슬러회장은 급여 한푼도 안받아 대조

지난 주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구제금융을 간청한 미 자동차 '빅3' 경영진들은 의원들로부터 난타를 당했다. 연봉이 너무 많아 단돈 1달러만을 받을 것을 주문을 받았고, 이들이 워싱턴을 방문하면서 각각 전용 제트기를 이용한 것에 대해서도 호화출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들은 다음주 워싱턴을 또 방문해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인데, 의회와 여론의 눈높이를 맞춰줄지 미지수라고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포드의 경영진 보수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경영진의 연봉은 실적과 주주이익 등을 감안해 정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원론만 밝혔을 뿐 연봉 삭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멀럴리 회장은 지난해 216만7,000달러의 연봉을 받았으나, 포드는 그 해 27억2,000 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 릭 왜고너 GM회장도 아직까지 연봉 문제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주 청문회에서 연봉을 1달러만 받을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연봉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없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GM은 지난해 38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왜고너 회장은 1,570만 달러를 챙겼다. 반면 로버트 나델리 크라이슬러회장은 서브러스캐피털이 인수한 이후 급여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있다.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러 간 대해서도 따가운 눈총이 쏠리고 있지만, 크라이슬러를 제외한 두 회사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은 '카풀'로 위싱턴을 방문하라는 여론의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GM는 이날 미 항공당국에 GM소유 항공기 운행기록에 대한 대외공개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해 그 배경에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인은 ABC와의 회견에서 빅3 경영진이 각각 의 전용기편으로 위성턴을 방문한 것과 관련,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미 의회는 다음달 2일 빅3로부터 자구계획을 받아 5일 청문회를 개최한 뒤 8일 지원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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