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와 달리 이스라엘과 미국의 창업보육센터 운영방식은 확연하게 다르다. '소수 정예 지원'과 '네트워크 강화'가 두 나라 정책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다.
이스라엘은 시설 제공에 치중하지 않고 인큐베이터 입주 제한을 강화해 소수 정예의 기업을 대상으로 집중 지원을 한다. 현재 이스라엘 정부지원프로그램인 기술인큐베이터 프로그램(TIP)은 2010년 기준으로 26곳에서 약 200여개의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엄격한 평가를 통해 선정되는 만큼 관리 또한 철저하다. 창업가들 사이에서는 이곳에 입주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영광으로 여겨진다. 시설 입주 경쟁률이 매우 높으며 입주 성공 자체가 성공으로 평가받는다.
이스라엘의 창업보육센터는 입주기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각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는데 초점을 둔다. 입주기업을 선발할 때 창업 초기인지 말기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기술과 제품경쟁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선발 기준이다.
미국은 정부나 지자체가 주도하는 창업보육센터는 없지만 보육센터기능과 엑셀러레이터가 결합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엑셀러레이터는 경험 있는 창업자, 투자자, 법률가, 행정 전문가 등 창업 관련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하는 단기 보육 프로그램을 말한다.
1:1 멘토링을 통해 아이디어 정리, 사업계획서 작성, 투자유치 노하우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입주기업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 자체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기수별로 운영되기 때문에 입주기업들은 서로 네트워킹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장점도 있다.
2006년 설립된 'Plug and Play'가 대표적인 예다. 기술 창업화를 활성화하는데 중점을 두는 이 단체는 전 세계 스타트업 기업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사무공간 제공은 물론 실리콘 EIR(Executive in Residence) 프로그램을 통해 실리콘 밸리의 구조와 사업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들을 기회를 제공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유럽시장과 이머징 마켓을 담당하는 매니저도 별도로 두고 있다.
이스라엘에 한국의 창업보육센터와 유사한 장소제공형 엑셀러레이터가 있긴 하지만 창업 관련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협력하도록 돕는 등 네트워킹을 강조한다. 또한 해외 투자자와 글로벌 기업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프로그램 참가자에게 해외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돕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