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과 민주당측의 변호사들이 오하이오주로 몰려들고 있다.
개표전 막판까지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이곳의 승자가 대통령 당선자가 되는 상황이 된 만큼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법정싸움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3일 오전(현지 시간) 선거인단이 확정되지 않은 뉴멕시코(선거인단 5명)과 아이오와주(7명)와 오하이오주(20명)를 제외하고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각각 254명과 252명.
따라서 뉴멕시코, 아이오와주의 개표 결과와 무관하게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총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수(270명)를 확보하며 대선의 최종 승자가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확보한 선거인단 수나 오하이오주의 등록 유권자 투표 결과에서 케리후보는 부시 대통령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민주당측은 아직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3일 오전 현재 오하이오주에서 케리 후보에 대해 13만5천표 가량앞섰지만 이 숫자는 잠정투표와 미개표 투표수보다는 적은 숫자다.
케네스 블랙웰 오하오주 국무장관은 잠정투표수가 17만5천표 가량 될 것으로 추산했다. 결국 이들 표의 향배에 따라 최종 승자가 판가름나게 되는 것이다.
민주당측은 이들 투표결과가 집계되면 자신들이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오하이오주의 케리 후보 대변인은 "이들 표의 상당수는 우리 표일 것"이라며 "이들이 개표되면 우리가 승리할 것인 만큼 개표가 완료된 이후에나 승자가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곳에서 재검표 논란과 법정 공방까지 갔던 2000년 플로리다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블랙웰 장관은 "두 시간이 걸리든, 이틀이 걸리든, 2주가 걸리든 우리가 발표하게 될 개표 결과는 오하이오주 유권자들이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벌써 오하이오주의 개표 업무를 지휘할 블랙웰 장관에 대한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흑인이자 보수주의자인 만큼 공화당 편을 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개표가 완료돼도 여진이 적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방송사들도 오하이오주의 개표결과를 놓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폭스뉴스와 NBC의 경우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하는 보도를 했지만 CNN과 CBS, ABC 등은 판정을 유보했다.
한편 선거 전문가들은 양측 모두 3일 잠정투표나 부재자투표의 판정과 집계의근거를 확인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스펜서 오버튼 법학 교수는 "두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재검표시 통일된 기준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는 것이고, 둘째는 이 기준을 얼마나 관대하게 만드느냐"라고 말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법학교수들은 이 지역의 선거결과가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그 내용도 다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잠정투표 및 부재자투표지 가운데 유효표 판단기준 ▲선거구별 잠정투표 판정기준 일관성 여부 ▲긴 대기시간 등 선거일 관련 추가 소송 ▲오하이오주 투표결과에 대한 전면 재검표 등을 제시했다.
특히 공화당측은 잠정투표나 부재자투표지에 대한 엄격한 판정기준 적용을 요구하는 반면 민주당은 완화된 기준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