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출신인 이지송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재임 기간 중 현대건설에 7,000억원에 달하는 공사를 밀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미경 민주당 의원이 29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현대건설에 총 6,898억원의 공사를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이 기간 동안 기술제안 및 턴키 방식으로 LH본사 신사옥 건설(2,583억원), 강남 보금자리 시범지구 A5블록 공동주택건설(1,720억원)을 비롯해 화성 동탄 수질 복원센터 건설, 미8군 병영시설 및 보육센터 건설(1,273억원) 등의 공사를 LH로부터 수주했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 사이에 LH가 발주한 기술제안 및 턴키 공사 발주는 총 5건인데 이 중 4건을 현대건설에서 수주한 것이다.
현대건설이 단기간 내 7,000억에 달하는 공사를 수주한 것에 대해 이 의원은 이 전 사장의 친정 기업 밀어주기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전 사장은 LH본사 신사옥 건설공사 심의를 일주일여 앞둔 지난해 9월 중순께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현대건설 공사수주 담당 영업부 직원들을 만났던 것으로 확인했다. 이 전 사장 측은 이에 대해 “친정직원을 격려하는 자리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전 사장과 현대건설 영업직원들의 만남이 있은 뒤 현대건설이 연이어 공사를 수주해 ‘특혜 논란’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당시 이 전 사장이 퇴임을 몇 달 앞둔 상황에서 보험을 들어놓은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