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어린 나이에 앳된 얼굴. 중학교를 채 졸업하기도 전에 자기 키 만한 총을 들고 전선에서 싸우다 스러져간 청춘들. 꽃다운 10대의 목숨을 조국 수호에 바친 당신을 기억합니다."
민족의 비극 6ㆍ25동란을 앞두고 서울고등학교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4일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 강당에서 '6ㆍ25전쟁 참전 동문'들을 초청, 이들의 이름을 새긴 명패를 증정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육군이 6ㆍ25전쟁에 참전한 중ㆍ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참전 학도병의 명패를 제작, 증정하는 이번 행사는 6ㆍ25 정전 6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드높이고 학생들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것으로 서울고의 경우 가장 많은 재학생 및 졸업생이 참전, 산화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현정원 서울고 총동창회장은 "서울고(6ㆍ25전쟁 발발 당시 6년제 서울중학교)는 46년에 개교 후 6ㆍ25전쟁 기간 재학했던 1회부터 6회까지의 졸업생 1,178명 중 40%인 457명이 참전, 35명이 전사했다"며 "이는 전국 중ㆍ고등학교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또 "일본의 한 사학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최고의 덕목으로 가르치는 영국 명문 이튼스쿨이 2차대전에 27%가 참전했던 데 비해 일본 귀족학교의 참전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일본의 패망은 예정된 것'이라고 지적했었다"며 "이를 감안하면 서울고 학생들의 참전비율은 세계적으로도 그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6ㆍ25전쟁에 참전했던 서울고 졸업생 250여명 중 약 100여명이 참석했고 육군은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전달하지 못했던 무공훈장을 수여하는 행사도 함께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