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 상승장서 '비실' 62개펀드 연초이후 수익률 액티브펀드보다도 낮아"코스피지수 등이 최근 강세종목 반영 못한탓" 현상경 기자 hsk@sed.co.kr 거침없이 이어지는 증시 상승세에도 불구, 상승장에서 각광받는 인덱스펀드가 올 들어 극히 부진한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인덱스펀드들이 벤치마크로 삼는 코스피지수 등이 최근 강세장을 견인하는 업종 상승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집계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62개 인덱스펀드(설정액 100억원 이상, 5월21일 기준)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1.09%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200지수 상승률 11.49%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편입종목을 골라 운용하는 액티브펀드 수익률은 14.96%로 집계됐다. 인덱스펀드는 대개 코스피지수 등을 추종하고 있어 수익률이 엇비슷하며 펀드별 격차도 적은 편이다. 특히 지수상승세를 추종하다 보니 하락장에는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상승장에서는 어떤 펀드를 골라도 꾸준한 수익률을 내고 중장기로는 액티브펀드의 90% 이상을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내 인덱스펀드의 경우 대부분 올 들어 수익률이 국내 액티브펀드(설정액 100억원 이상 180개 기준)의 하위 2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펀드 4개 중 3개는 모두 인덱스펀드보다는 나았던 셈이다. 중장기 수익률도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수익률의 경우 액티브펀드의 절반(160개 중 79개)이 인덱스펀드 평균수익률(18.15%)을 넘어섰으며 3년 수익률도 액티브펀드 62개(설정 후 3년 이상 기준) 중 절반 가까운 29개가 인덱스펀드 평균수익률(115.61%)을 능가했다. 결국 최근 1~3년간 액티브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둘 중 하나꼴로 어떤 상품을 골랐더라도 인덱스펀드보다는 나았다는 애기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인덱스펀드가 추종하는 코스피ㆍ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들이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치우쳐 있다 보니 최근 들어 오름세가 강했던 조선ㆍ건설 등의 업종상승세를 잘 반영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덱스펀드의 우수성은 벤치마크 지수들이 상승업종 추이를 잘 반영하는 미국 등에서 확인된 사실이며 국내에서도 최소 5년 이상은 두고 봐야 성과가 드러났다"며 "상대적으로 벤치마크 지수의 숫자도 적고 구조도 단순한 국내 인덱스펀드들이 더 큰 성과를 내려면 추종지수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7/05/22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