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만리장성 프로젝트' 가동

"글로벌 관광시장 큰 손, 요우커 모셔라"
2016년 한국 방문의 해 앞두고 '100만명 유치' 전담팀 설치
경북관광공사에 마케팅본부도


"세계 관광시장의 큰 손, 중국 관광객을 잡아라."

경북도가 '2016년 중국의 한국 방문의 해'를 앞두고 중국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위해 '만리장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주석의 한국 방문 당시 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2016년까지 양국간 인적교류 1,000만명을 목표로, 2015년은 '중국 방문의 해', 2016년은 '한국 방문의 해'로 각각 설정,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에 따른 지방 차원의 선제적인 후속조치로 경북도는 3년 내 중국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 전 세계를 찾는 중국 관광객이 2012년 8,318만명에서 올해 처음으로 1억명 돌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북도가 1억명의 1%인 100만명을 유치키로 한 것이다. 지난해 경북을 찾은 관광객은 외국인 59만명을 포함해 3,065만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중국의 한국방문의 해와 관련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기는 지자체 가운데 경북도가 처음이다.

경북은 당나라와 승려·유학생 교류가 활발했던 신라(경주), 유학 관련 교류 흔적과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안동, 그리고 동해안, 백두대간, 세계문화유산(하회마을 등), 고택 등 중국 관광객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만리장성 프로젝트를 위해 경북도는 한·중 청년포럼과 문화포럼 등 경북 인문교류 국제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양실크로드 탐험대 운영 등 실크로드 구상을 통해 역사·문화교류를 강화키로 했다. 또 한·중 유교 정신문화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자매·우호 도시에서 개최되는 박람회 참가와 문화교류협의체 구성 등 자매결연을 통한 지방 정부간 교류를 확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한·중 청소년 문화캠프, 한류드림페스티벌 개최 등 문화교류를 관광사업으로 연결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관광진흥과 내에 중국 관광객 유치 전담부서인 '만리장성 프로젝트 전담팀(TF)'을 설치키로 했다. 아울러 경북관광공사 내에 특수조직인 '중국 마케팅본부'를 두고 여행코스 개발, 관광인프라 확충, 중국어 안내서비스 등 편의시설을 정비하고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만리장성위원회'도 운영키로 했다.

경북 이외의 지자체도 이미 관광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중국을 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구시는 전세기를 통한 중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6일 중국 동방항공 전세기를 타고 온 중국 닝보 관광객 155명이 대구국제공항에 입국한 것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120편의 전세기(닝보발 24편 포함)를 통해 중국 관광객 2만여명이 대구를 찾을 예정이다. 닝보는 지난달 대구와 자매도시 체결 1주년을 맞았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공항·쇼핑·오락 인프라를 갖춘 대구와 협력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문화관광산업이 경북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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