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6시45분 사저뒷산 부엉이 바위서 투신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도착… 오전 9시30분 숨져
입력 2009.05.24 17:54:13수정
2009.05.24 17: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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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담배 있냐""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곧바로 뛰어내려
23일 오전 6시45분 사저뒷산 부엉이 바위서 투신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도착… 오전 9시30분 숨져
양산=김광현기자 ghkim@sed.co.kr
김홍길기자 what@sed.co.kr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새벽 김해 사저 뒤 봉화산에서 투신해 이날 오전9시30분께 서거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4일 오전10시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사저에서 나와 봉화산에서 투신, 병원에서 사망하기까지의 과정을 요약 발표했다. 전일 문재인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발표한 것과 약간의 시차가 있지만 대동소이하다.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5시50분쯤 사저에서 나와 오전6시45분께 사저 뒷산(봉화산)에 올라 45m 높이의 일명 '부엉이바위'에서 아래로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경호관 1명이 수행하고 있다. 평소 노 전 대통령은 봉화산을 오를 때 권양숙 여사와 동반했지만 이날은 권 여사와 비서관 등에게 전혀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사고 직후 머리에 큰 상처를 입어 김해 세영병원으로 이송됐다. 노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즉시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전9시30분 숨졌다.
노 전 대통령은 부엉이바위에서 산에 함께 올랐던 경호관에게 "담배가 있느냐"고 물었고 경호관이 "없습니다. 가지러 갈까요"라고 묻자 "됐다.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경호관에게 "저기 밑에 사람이 지나가네"라고 말했고 경호관이 그쪽을 쳐다보는 순간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떨어지기 직전인 6시20분께 초소근무자 이모 이경이 부엉이바위에 노 전 대통령과 경호관이 서 있는 것을 보고 경호상황실에 보고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사고 직후 사저에서 가까운 김해시 세영병원으로 먼저 옮겨졌으나 이미 의식불명 상태였으며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다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세영병원 측은 "병원 도착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의식이 없고 머리를 심하게 다쳐 외상이 심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황은 23일 오전11시 문 전 실장이 노 전 대통령이 숨진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발표한 것과 비슷하다. 이날 문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은 오전5시45분께 사저에서 나와 봉화산에서 등산하던 중 오전6시40분께 바위로 뛰어내리신 것으로 보인다"며 "노 전 대통령은 8시13분께 병원에 도착했으나 상태가 위중해 9시30분께 서거하셨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권 여사는 이날 오전9시25분께 양산 부산대병원에 도착해 시신을 확인한 후 실신, 입원실로 옮겨져 안정을 취한 뒤 봉하마을로 돌아갔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이날 낮12시20분부터 30여분간 경남 양산부산대병원 지하 1층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된 노 전 대통령의 시신에 대한 검안을 실시했다. 검안은 검ㆍ경 관계자 10여명이 동원돼 병원과 노 전 대통령 측 관계자 등이 입회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저와 직선거리 200m 깎아지른듯 50m 절벽
◇부엉이 바위 어떤 곳인가
노 전 대통령이 뛰어내린 부엉이 바위는 사저 뒷편에서 경사 40도 정도의 비교적 가파른 언덕을 타고 오른 해발 100여m 지점에 있다. 사저와 직선 거리는 200여m다. 봉하마을에서 '사자바위'로 불리는 봉수대에(해발 130m)서는 440m 정도 떨어져있고, 봉화산 정토원과도 250m정도 떨어져 있다.
경찰은 봉화산에 있는 '사자바위'와 '부엉이바위' 중 사자바위에는 새벽에도 인적이 있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어렵지만 부엉이바위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드문 곳이라고 밝혔다. 부엉이바위는 바위 위에 서면 발밑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40~50m 정도 펼쳐져 있다. 주민들은 오래전 이 바위에 부엉이가 많이 앉아있다고 해서 '부엉이 바위'로 부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盧 전 대통령 영정 본 분양소로 이동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서 盧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이 본 분향소로 옮겨졌다. 한명숙,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영정을 앞에서 들고 뒤로 아들 건호 씨와 가족들이 따랐다./ 김해= 한국아이닷컴 고광홍기자 kkh@hankooki.com kkh@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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