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66)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이 건국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학교법인 건국대학교(이사장 김경희)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오 전 부총리를 건국대 17대 총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오 신임 총장은 오는 9월1일부터 4년간 재임하게 된다. 오 신임 총장은 교수ㆍ직원ㆍ학생ㆍ동문 등 49명으로 구성된 총장선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이날 이사회의 의결로 선임됐다. 오 신임 총장은 건국대의 향후 발전을 위해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구성원들의 영입 요청을 여러 차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신임 총장은 "특성화와 정보기술(IT)ㆍ생명기술(BT)의 접목 등 융합연구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집단을 육성해 건국대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겠다"고 선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의학ㆍ수의학ㆍ축산학ㆍ농학을 연계한 의생명과학 연구 및 ITㆍ우주기술(ST) 등 차세대혁신기술 개발을 중점 지원해 미래 지향적인 융합기술의 메카로 성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오 신임 총장은 지난 87년 체신부 장관을 시작으로 교통부ㆍ건설교통부ㆍ과학기술부 장관,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또 대전엑스포 조직위원장,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이사장, 국립암센터 이사장 등 여러 분야에서 두루 활동했으며 아주대 총장, 대통령 교육정책 자문위원,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교육계와도 인연이 많다. 그는 특히 81년부터 88년까지 체신부 장ㆍ차관으로 재임하며 전전자식교환기(TDX), 4메가D램 반도체, 슈퍼미니컴퓨터 등의 공동개발과 함께 정보화사회를 대비한 각종 법률 및 정책 수립을 주도해 한국 정보통신 혁명의 기틀을 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과학기술부총리 재임기간에는 과학기술행정체제를 새로 개편하고 2030년까지의 과학기술 예측을 기반으로 한 과학기술발전정책 수립에 박차를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