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의 올 가을 홍콩 경매에서 중국미술의 열풍이 여전한 가운데 한국 출품작이 70%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크리스티의 ‘20세기 아시아 미술 및 동시대미술’ 경매는 지난 24, 25일(현지시간) 양일간 홍콩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고가의 대작들만을 거래하는 24일 이브닝 세일에서는 중국의 원로작가 주테춘(朱德群ㆍ92)의 1987년작 ‘백색의 숲Ⅱ’가 6,002만 홍콩달러(약 84억원)에 판매돼 주테춘의 경매 판매가 중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태생의 주테춘은 1955년 이후 프랑스에 정착해 활동하는 작가다. 이날 경매의 낙찰 최고가 톱10은 모두 중국작가가 휩쓸었는데, 주테춘의 작품은 최고가 작품 외에 3점이 상위 10위에 올라 모두 2,000만 홍콩달러 이상에 낙찰됐다.
지난 2010년에 생존작가 중 경매거래 총액 세계 1위를 기록한 중국 원로작가 자오우키(趙無極ㆍ92)의 작품 ‘15.05.60’은 3,426만 홍콩달러(약 48억원), 또 다른 작품 ‘23.05.61’은 2,530만 홍콩달러(약 35억원)에 각각 팔렸다. 중국의 작고화가 산유(1901~1966)의 꽂힌 화병의 정물화는 3,314만 홍콩달러(약 46억원)에 낙찰됐다. 현대미술가 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 중인 쩡판즈(曾梵志ㆍ48)의 ‘가면 시리즈’ 2점은 2,250만 홍콩달러(약 32억원)와 1,578만 홍콩달러(약 22억원)에 각각 새 주인을 찾아갔다. 장샤오강(張曉剛ㆍ54)의 ‘2001 No.8’도 1,242만 홍콩달러(약 17억원)에 팔렸다. 크리스티 측은 이날 경매에서 총 4억2,040만 홍콩달러(약 589억원) 상당의 미술품이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25일 열린 ‘아시아 동시대미술’ 경매에서는 한국미술품 40점이 출품돼 28점이 팔려 70%의 낙찰률을 거뒀다. 캔버스에 청바지를 잘라 붙여 다채로운 화면을 구성하는 최소영의 작품은 추정가 25만~35만 홍콩달러를 크게 웃도는 68만 홍콩달러(약 9500만원)와 50만 홍콩달러(약 7,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한국화가 최영걸의 풍경화도 추정가의 2배 이상인 40만 홍콩달러(약5,600만원), 32만5,000홍콩달러(약4,550만원) 등에 낙찰됐다. 이 외에도 강형구의 ‘베토벤’이 62만 홍콩달러(약 8,600만원), 김동유의 ‘다이애나 vs. 엘리자베스’가 76만4,000홍콩달러(약 1억700만원), 이기봉의 ‘더 미스티’가 59만6,000홍콩달러(약 8,300만원), 이환권의 ‘뚱스’가 40만 홍콩달러(약 5,600만원) 등에 판매됐다. 한국작품의 낙찰 총액은 784만8,750홍콩달러(약 11억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