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샴푸 "지금 전쟁중"

생활용품 업체들이 `프리미엄 샴푸` 시장으로 속속 진입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각 업체의 `선심 공략`이 과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샤워가 잦아지는 여름철을 맞이한데다 프리미엄 샴푸 시장에 새롭게 ㈜CJ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국내ㆍ외 업체들을 막론하고 `출혈` 마케팅이 날로 도를 더해가고 있다. 업체마다 각 매장에서 진행하는 과다한 판촉행사와 각종 특별 이벤트의 홍수에 대해, 판촉을 담당하는 업계 관계자들조차 “최근의 프리미엄 샴푸 경쟁은 `전쟁`이라는 표현이 쓰일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할 정도다. 한국P&G의 헤어케어 브랜드 `팬틴`과 `비달사순`은 이달부터 샴푸 한 개 가격으로 헤어케어 제품에 비치백까지 얹어 주는 `써머 비치 백 세트`증정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집중 손상케어 라인 출시 기념으로 샴푸 1000㎖ 한 개 가격인 9,000원대에 500㎖ 컨디셔너, 비치백를 공짜로 주는 세트 제품을 내놓은 것. 비달사순도 샴푸 560㎖ 한 세트 가격에 컨디셔너(500㎖)와 비치 백까지 덤으로 준다. 유니레버는 13일부터 내달 말까지 `럭스 수퍼 리치` 구입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매일 1명에게 다이아몬드 팬던트를 증정하고, 내달 말까지 럭스 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하면 샴푸ㆍ린스 샘플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쌀 샴푸 `식물나라 인조이어 라이스데이`로 프리미엄 샴푸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든 ㈜CJ는 국내업체 3강 진입이 목표. 이를 위해 준오헤어의 전매장 방문객 선착순 200명에게 샴푸ㆍ린스 샘플을 증정하고 모든 염색 고객에게 `라이스데이 헤어리페어키트`로 무료 트리트먼트를 하는 출시 기념 이벤트를 한달간 실시한다. 이밖에 애경산업은 이달 말까지 `케라시스` 고객이 제품을 권하고 싶은 사람의 인적사항을 보내며 추천받은 사람 가운데 1만명에게 정품 세트를 보내주고 추천자에게도 추첨을 통해 까르띠에 시계와 페라가모 지갑 등 명품 선물을 안겨준다. 태평양의 `나노테라피`도 이달 말까지 행사장에서 나눠준 응모권을 보내거나 홈페이지에서 퀴즈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고급 에어컨, 냉장고부터 제품 세트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여름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각 사가 과열 경쟁에서 `튀기` 위한 마케팅 경쟁에 발벗고 나섰다. 업계의 마케팅 담당자는 “프리미엄 샴푸 시장은 지난해 1000억원, 올해 1,100억원 이상으로 확대돼 업체 입장에서 포기할 수는 없는 시장”이라면서도 “일부 업체들이 할인마트 등 매장에서 무분별하게 벌이는 퍼주기식 판촉은 장기적으로는 업계에 커다란 손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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