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상품 추가 디폴트 불가피"

리커창 "금융감독 대폭 강화 … 성장률 연연않고 경제 탄력 운용"
1,2월 산업생산 8.6% 증가 그쳐

리커창 중국 총리가 중국의 그림자금융 리스크와 관련해 일부 부실기업들의 추가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과 채무 위험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전체 시스템을 위협하지 않도록 감독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단기부양책을 쓰지 않고 7.5%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도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탄력적으로 경제를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금융불안과 관련해 "개별 상황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해 추가 디폴트 발생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나로서도 디폴트는 보고 싶지 않다"며 "감독을 강화해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피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올해 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7.5%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도 복잡한 요인이 있겠지만 고용안정과 민생보호·소득증대를 위해 7.5%의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합리적인 성장속도가 신규 도시취업 목표인 1,000만명과 6,700만명에 달하는 농민공들의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7.5% 좌우'로 정했는데 '좌우'는 탄력적이라는 의미로 좀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고 퇴로를 열어뒀다. 이는 목표유지를 위해 단기부양책을 쓰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 1~2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의 9.7%나 시장 예상치인 9.5%에도 못 미쳤다. 경기하강 압박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ㆍ전인대)는 이날 리 총리의 기자회견으로 막을 내렸다. 5일 리 총리가 발표한 업무보고 초안에 의료개혁, 신에너지 자동차 공급,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금융·농업 교육 등이 추가되며 16개의 과제가 수정돼 전인대를 통과했다. 총 468건의 의안이 심사됐고 앞으로 국무원의 의안검토를 거쳐 실제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올해 양회에서는 개혁심화와 반테러·스모그 등이 화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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