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G 주식양수도 계약] 반도체 통합법인 출범 가속화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 반도체 사업부문 통합을 위한 주식양수도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그동안 난항을 겪어왔던 반도체 통합법인 설립작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현대전자 김영환 사장은 이날 『양사의 통합을 가로막는 요인들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향후 통합일정에 따라 통합작업이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는 이번 계약에 따라 오는 7월중순까지 구체적인 통합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고 9월까지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를 완료, 10월중에는 신설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법인 경영 계획=현대는 이번 주식양수도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로 탄생하게 된다. 현대는 이같은 외형적인 변화에 걸맞게 이번 통합을 계기로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현대는 이를 위해 연구개발 강화, 수익성 최우선 실현 및 경영투명성 확립 등을 통해 이른 시일내에 세계 1위의 D램업체로서의 위상을 구축하겠다는 장미및 계획을 마련했다. 현대는 이같은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산매각, 유상증자, 외자유치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올해말까지 반도체통합법인의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현대는 이와 관련, 올 상반기까지 현대전자의 비(非)반도체 사업(통신, 모니터, LCD, 전장)의 자산과 부채를 현대그룹이 출자해 설립하는 새로운 법인에 양도, 현대전자로부터 완전히 분리할 방침을 이미 내놓은 바 있다. 현대전자 김영환 사장은 『반도체통합법인 경영을 위한 중장기 계획은 이미 마련돼 있다』면서 『이같은 계획에 따라 자구노력을 구체화한다면 연말까지 부채비율 200%이하로 낮추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金사장은 특히 『이번 통합의 목표는 주주를 위한 가치 창출과 고객만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세계 반도체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위상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향후 통합법인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남은 과제=현대는 서로 다른 공정라인을 통합하기 위해 라인교체를 서둘러야 한다. 또 반도체 협상이후 떨어져 나간 LG반도체의 해외영업망을 재구축화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현대와 LG는 서로 다른 생산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다 반도체 빅딜이 대내외에 알려진 이후 LG 고정거래처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LG반도체 직원 고용보장 문제도 남은 현안중 하나다. 현대와 LG는 이미 LG반도체 임직원에 대한 고용보장문제를 합의했지만 고급인력의 해외 유출 사례가 최근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해외경쟁업체들의 견제도 대처해 나가야할 과제다. 특히 미국, 일본 등 경쟁업계의 전방위 도전이나 통상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1, 2위 업체가 국내에 공존함에 따라 해외 경쟁업계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법인 설립으로 위협을 느낀 미국이나 유럽 등 경쟁국들의 통상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며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고진갑 기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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