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금융 관련 부처 수장들은 금융권이 한계기업을 조속히 퇴출시켜 부실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재부실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 자본을 확충하고 대출금리를 낮춰 가계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강 장관과 전광우 금융위원장,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등은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에서 금융인에 대한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ㆍ기업 부문의 잠재부실을 털어내고 기초체력을 보강해야 한다”며 “기업들의 옥석을 가려 생존 가능한 기업에는 충분히 유동성을 지원하고 한계기업은 조속한 퇴출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정부의 유동성 지원과 감세, 재정지출에 통화 스와프와 은행 외화차입 지급보증 등까지 합치면 국내총생산(GDP)의 35%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가 된다”며 금융권도 실물 부문에 대한 유동성 지원과 외화차입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전 위원장도 “금융산업이 실물경제를 지원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 이번 경제위기는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생력이 없는 부실 부문은 신속히 구조조정해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데 금융 부문이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또 “금융권은 대출금리 합리화와 신용회복 지원을 통해 국민 고통을 줄이고 경제위기 조기 극복을 위해 금융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다.
김 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금융회사의 전반적 부실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사안은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며 주택가격 하락 등 잠재적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방만했던 은행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이 총재는 “은행의 자본확충은 한은과 정부가 협조해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금융기관들의 단기업적 위주의 대출확대 경쟁으로 증폭된 만큼 여신심사 기능 강화와 리스크관리 체계의 선진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