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독특한 지형과 경관을 유지하고 있어 보전가치가 높으면서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던 무인도서들을 사들여 집중관리 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지난 98년부터 작년까지 전국 2,679개의 무인도서 중 641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연환경 조사결과를 검토해 보전가치가 높은 섬을 특정도서로 지정한 후 매입ㆍ관리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특정도서로 지정되면 개간ㆍ매립ㆍ준설ㆍ간척, 토지형질 변경, 흙ㆍ모래ㆍ자갈 채취, 가축 방목, 야생동식물 포획ㆍ채취ㆍ반출ㆍ반입 등이 제한된다.
환경부는 무인도서 소유주의 재산권이 제약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 보전에 관한 특별법`을 내년 중 개정하고 예산도 확보해 소유주들이 희망하는 경우 순차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무인도서에는 구렁이, 수달, 매, 노랑부리백로 등 멸종위기종과 솔개, 물수리, 검은머리물떼새, 고란초 등 보호종을 포함, 희귀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부산 진우도와 쥐섬, 진도의 송도와 골도에는 멸종위기종인 매, 보호종인솔개, 새홀리기, 물수리, 검은머리물떼새, 고란초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의 문도와 삼도에는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살고 있고 백도에는 보존가치가높은 보호종인 해송, 진도의 신의도에는 국내 처음으로 자주꽃덩굴민백미꽃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