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펀드 지분확대 종목 주목 최근 증시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계 펀드들이 지분을 확대하는 종목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한국증시의 외국인 큰손으로 꼽히는 캐피털그룹이나 템플턴계열 등 장기 가치투자자로 알려진 외국계 펀드들도 가세하고 있다. 이들은 펀더멘털이 탄탄한데도 증시의 전반적인 조정 분위기 때문에 주가가 동반 하락한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2주간 외국계 펀드가 지분을 확대한 종목은 총 30개에 달했다. 이중 새롭게 5% 이상 사들인 경우가 10개였다. 이 기간 인 투자자들은 전체적으로 한국증시를 1조2,056억원 순매도했지만, 주가가 많이 빠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일부 종목은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캐피털그룹 계열인 캐피털리서치앤매니지먼트컴퍼니(CRMC)는 지난 1일 현대차 보유지분을 기존 6.01%에서 7.04%로 늘렸다고 보고했다. CRMC는 현대차의 주가 움직임에 관계없이 연초 이후 꾸준히 주식을 사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계열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 인코퍼레이티드(CGII) 역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9.63%에서 10.76%로 확대했다. CGII는 지난 5월24일과 25일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8,000원이 무너지자 대거 사들였다. 대상홀딩스 주식 5.14%를 신규 취득한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도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오다가 지난달 말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하자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수했으며, 오펜하이머펀드도 셀런의 주가가 저가 메리트가 발생한 시점에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앙건설 보유지분을 7.47%에서 8.66%로 늘린 산사캐피털매스터펀드의 경우 일정 기간마다 주가와 관계없이 약 50만주씩 사들였다. 적립식펀드처럼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를 노린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가치투자 펀드로 유명한 템플턴 계열 펀드들도 매수 대열에 동참했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는 영원무역 지분을 10.58%에서 11.71%로 늘렸고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는 신도리코 지분을 1.04%포인트 추가했다. 또 트위디 브라우니컴퍼니는 한일시멘트를 5% 이상 신규 편입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및 미국 금리인상 우려감 등으로 한국 주식을 매도하고 있지만 장기투자 펀드들의 경우 최근 조정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국내 투자자들도 이들의 매매패턴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