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이사회 내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면서 주주 권익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GS가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주주 권익만을 위한 위원회는 처음이다.
현대차는 최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내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투명경영위는 인수합병(M&A)과 주요 자산 취득처럼 중요한 경영 상황이 발생하거나 위원회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사안에 이사회가 주주의 권익을 반영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투명경영위 설치는 외국계 투자가들이 지난 3월 열린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사외이사로 구성된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에 설치된 투명경영위는 사외이사 4명(오세빈·이유재·이동규·이병국)으로만 구성됐다. 사내이사는 참여하지 않아 독립성을 높였다. 투명경영위 소속 사외이사 1명(이유재 위원)이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로 선임돼 주주 권익을 위한 이중장치를 마련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주주 입장에서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국내 투자자 간담회와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 역할을 담당한다. 투명경영위는 각종 활동 내역을 매년 현대차 지속가능보고서 같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회사 차원의 상시적인 주주 소통 강화 방안도 마련했다. 관련 법규에 따라 주주총회 일주일 전에 공시되던 감사보고서의 공시 시점을 앞당기고 외부감사 회계법인 선임과 관련해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직접 보고할 예정이다. 해외투자가들을 위한 안건 영문 설명 자료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