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안전경영/기고] 산업재해의 원인과 처방

[이제는 안전경영/기고] 산업재해의 원인과 처방 최근 몇몇 화학공장에서 예기치 않은 대형산업재해로 상당수 근로자가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8월에는 여천의 한 화학업체에서 저장탱크가 폭발하여 6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당했고, 9월에는 시화공단의 한 업체에서 압력용기 폭발사고로 13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11월에는 반월공단 업체의 반응기(Reactor)가 폭발해 5명이 사망하고 4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업체들은 한결같이 30~70명 규모의 중소기업으로 생산시설 전부와 과반수 이상의 인적자원을 손실한 상태로 기업의 회생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게 되었고 재해를 당한 근로자와 그 가족들은 기둥이 무너져 내리는 허탈과 슬픔 속에서 앞날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대형사고가 발생 할 때마다 기업과 정부의 안전관리 소홀과 우리국민의 안전의식 결여를 통탄하고 새롭게 다짐해 보지만 그 성과는 오래가지 못하고 얼마안가서 또 다른 대형사고를 지켜봐야 하는 전철을 반복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발생되는 재해를 조사해 보면 원인은 사업의 종류와 생산공정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나지만 이를 유형화시키면 대개 다음의 몇 가지로 단순화 될 수 있다. 첫째는 사업주가 안전경영을 위한 투자와 개선을 소홀히 하여 안전장치가 미비하거나 작업환경이 불량한 경우이며, 둘째는 작업자가 작업절차나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아니한 경우, 셋째는 화학공장과 같이 생산시설이나 취급물질이 근본적으로 위험하여 늘 안전한 공정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함에도 이를 소홀히 한 경우, 넷째는 사용자와 근로자가 근본적으로 안전마인드가 없거나 취급설비와 물질에 대한 전문성이 없어 안전한 작업방법, 절차를 몰라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경영자가 안전보건의 문제를 경영차원으로 인식하여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이 조성되면 제품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근로의욕을 높여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뿐 아니라 적은 임금이라도 고용이 쉬워 결과적으로 기업이윤으로 돌아온다. 둘째, 화학공장과 같은 유해 위험설비를 가진 기업경영자는 철저한 안전관리와 더불어 안전한 작업방법을 실천하고 유해물질의 저장, 운반작업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화학공장에서의 안전사고는 단순히 해당기업과 근로자만이 아니라 인근지역 주민에게 커다란 피해를 주게 된다는 점에서 해당 기업과 인근주민이 공동으로 대처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는 근로자의 안전의식제고와 안전한 작업절차, 안전수칙의 준수이다, 산업현장의 근로자들은 자신이 맡고 있는 직무에 대하여 늘 자신감을 가지고 안전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근로자가 안전을 소홀히 하여 재해를 입을 경우, 본인의 불행은 물론 그 가족의 불행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귀중한 기능인력의 손실로 기업과 국가경쟁력의 약화를 가져온다. 우리 근로자들은 다시 한번 안전마인드를 가다듬고 작업을 할 때에는 언제나 안전한 작업절차에 따라 안전수칙을 준수하면서 작업에 임해야 하며 필요한 곳에서는 반드시 보호구를 착용하는 등 자신의 안전보건에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경영자와 근로자가 최선을 다하고 정부와 관련기관이 협력하여 올바른 안전보건정책을 수행해 나간다면 선진국 수준의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崔秀吉(한국산업안전공단 기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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