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파주영어마을 민간위탁키로…道, 의회에 요청


경기도가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파주 영어마을을 결국 민간에 위탁하기로 했다.

경기도북부청은 이같은 내용의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 민간위탁 동의안’을 최근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도(道)는 도의회가 동의하면 곧바로 민간 전문기관 공모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파주 영어마을은 2006년 4월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에 문을 열었다. 도가 설립한 재단법인 경기영어마을이 관리, 운영했다. 내부에 과학극장, 방송 스튜디오, 어린이도서관, 체험관, 우체국, 은행 등 공공ㆍ문화시설 40개 건물이 있고 원어민이 체험 프로그램 강사로 나서 획기적인 공교육 영어 모델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매년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때마다 도마 위에 올랐다. 개원 첫해 적자 192억원을 기록한 뒤 2007년 66억원, 2008년 41억원, 2009년 63억원으로 만성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외국고교 교육과정 도입, 구조 조정, 비영어권 외국인 학생 유치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2010년 29억원, 지난해 19억원으로 규모를 줄였다. 그 사이 전국에 공공ㆍ사설 영어마을이 44곳이나 생겼다.

결국 도는 지난 7월 파주 영어마을 경영개선을 위해 한국생산성본부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저소득층 자녀가 캠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공공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자립도를 더 높일 수 없는 구조라는 결과를 내놨다. 한국생산성본부는 민간위탁 운영 방안 마련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민간위탁 업체는 콘텐츠 업그레이드, 국내외 마케팅, 관광 산업화 등이 가능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경기도북부청의 한 관계자는 “경쟁력을 높이고 적자운영으로 인한 도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 민간 위탁을 결정했다”며 “도의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해외 학생 유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적자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 파주 영어마을 전경 /서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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