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리스크 프리미엄' 논쟁

"있다" 테러등 불안으로 급등 안정땐 거품 붕괴 될것
"없다" 유가 고공행진 지속은 기본적 수급불균형 탓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테러 등 시장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분, 이른바 ‘리스크 프리미엄’ 이 얼마나 되며 실제로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주말 국제 유가(WTI 기준)는 러시아 원유기업 유코스의 공급차질우려로 21년만에 최고인 배럴당 43.80달러를 나타냈다. 일부에서는 현재 유가는 중동 테러 등 일시적 수급불안 우려 때문에 정상 가격보다 22%(10달러) 부풀려져 있는 상태며 불안감이 사라질 경우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라크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 지난 2002년11월부터 실제 전쟁이 터진 2003년 3월까지 유가가 전쟁 프리미엄 때문에 53%가 급등했듯이 최근 유가상승도 중동 정정불안 등 리스크 프리미엄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원유가격은 세계경제 회복세에다 중국 등 신흥개도국의 급성장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수년간 공급량은 지체된 데 따른 기본적인 수급불균형 때문에 상승하고 있다며 리스크 프리미엄 주장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의 수급불균형을 강조하는 전문가들은 리스크 프리미엄 주장에 대해 예상보다 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내자 유가전망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엉뚱하게 테러 등 불안요인만 부각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투자회사인 US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에너지전문가인 스티븐 리브는 “최근 원유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고 있는 전형적인 공급자 시장이다”며 “리스크 프리미엄에 따른 유가상승으로 분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