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쌀 시장 개방을 앞두고 식품업계가 올해 쌀 브랜드화와 쌀가공 제품군 확대 등 ‘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오뚜기가 즉석밥과 씻어나온 쌀 등 쌀 관련 신제품군을 선보인데 이어 동원F&B도 이천시와 공동으로 이천쌀을 생산ㆍ판매키로 하는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올해 쌀 관련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맛있는 밥’이 월 매출 15억원 가량에 달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올해도 연간 20% 가량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브랜드 쌀제품으로 출시한 ‘씻어나온 맛있는쌀’은 월 7억원 가량에 그치며 다소 부진하지만, 앞으로 인지도 제고 등에 힘써 밥과 쌀 제품군에서 연내 4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동원F&B의 경우 지난해 말 이천시와 공동으로 ‘이천쌀밥(가칭)’ 법인을 설립, 올 11월 공장을 준공해 내년 3월부터는 무균밥인 ‘이천쌀밥’과 씻어서 판매하는 무세미 등을 본격적으로 생산ㆍ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쌀 수입 개방에 대비해 공동법인을 세계적인 쌀 브랜드를 보유하는 전문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동원F&B와 이천시의 포부. 5년 후인 2010년까지는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햇반’과 쌀생면 등으로 일찌감치 쌀 가공식품 육성에 나선 CJ 역시 올해 관련 제품군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CJ는 지난해 햇반죽에 이어 무세미 제품인 ‘수미곡’ 등을 출시하는 등 쌀 가공제품을 꾸준히 보강하고 있다.
이 밖에 제과업계에서도 쌀을 원료로 하는 제품이 늘어나는 추세. 지난해 하반기 해태제과가 ‘오미오미 누룽지’를 선보였으며, 농심도 대표제품인 새우깡을 쌀 원료로 선보인 ‘쌀새우깡’을 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쌀시장이 개방되면 쌀 소비를 늘려야 하는데다 원료 가격도 낮아지기 때문에 쌀 가공식품군이 강화되는 한편, 우리 쌀의 고급 브랜드화도 한층 진전될 것”이라며 “올 상반기중 쌀 사업을 둘러싸고 식품업체들마다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