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항공기 테러정황 포착

"위구르족 박해 보복" 중국 이슬람단체 주장
증시 2,000선 무너져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10일 상하이 증시가 2,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한국·일본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2.86% 하락한 1,999.06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가 2,0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1월20일 이후 50일 만이다. 이 같은 하루 낙폭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최대다.

이는 최근 나온 중국 경제지표가 크게 악화된 탓이다. 이달 8일 중국 해관총서는 2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8.1% 감소한 1,14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블룸버그 등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6% 증가와 이전치인 10.6% 증가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또 9일 나온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과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각각 2.0%, -2.0%로 13개월,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경기가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과 마찬가지로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확산시켰다. 이외에 이달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보잉777-200기가 중국 공산당을 겨냥한 테러에 의해 추락했다는 우려가 확산된 것도 증시하락에 일조했다.

이에 대해 지앙하이증권의 수셴준 애널리스트는 "악화된 중국 경제지표,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한 채 종반으로 치닫는 전국인민대표대회 등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스탠 샤무 IG 시장전략가도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사건,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시장의 하락세에 복합적으로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10일 올해 1월 경상수지가 1조5,890억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1.01% 하락한 1만5,120.14포인트에 장을 마쳤고 한국의 코스피지수도 1.03% 하락한 1,954.42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기업이 대거 상장된 홍콩항셍지수도 장중 2% 급락했으며 태국·대만·인도·인도네시아 증시가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이 올해 무역에서 7.5% 성장 목표치를 제시했기에 정부 입장에서 경기침체를 두고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수출이든 내수든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대외경기를 고려할 때 내수를 살리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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