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금금리가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최근 정기예금과 정기적금·MMDA(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거의 모든 예금상품의 이자율을 0.5%포인트씩 낮춘 데 이어 조흥·외환·신한·한미·하나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번주 중 금리를 상당폭 낮출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일반정기예금 금리를 6개월 이상 1년 미만 6.5% 1~2년 7.5% 2~3년 8.0%로 조정,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7%대로 낮췄으며 일반 정기적금도 각각 8.0%와 8.5%로 0.5%포인트씩 하향조정했다. 이밖에 자유저축예금과 MMDA·특판정기적금 등의 이자율도 같은 폭으로 낮췄다.
외환은행도 10일 MMDA 금리를 0.5%포인트 낮추고 기업에 대한 요구불성예금 금리를 1%포인트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조흥은행도 정기예금과 표지어음·RP·CD 등 시장성예금 금리를 0.2~0.9%포인트씩 낮추기로 하고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며 한미은행은 11일부터 특판정기예금에 한해 이자율을 0.3%포인트씩 낮출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미은행의 1년제 특판정기예금 금리는 9.0%에서 8.7%로 낮아진다.
신한·하나은행도 정기예금과 저축성예금 등의 금리를 이번주 중 0.5%씩 낮출 예정이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하나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8.7%와 8.8%에서 각각 8.2%, 8.3%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예금금리 인하추세는 실세금리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음에도 대출이 당초 예상만큼 늘어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은행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신경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