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6ㆍ5 재ㆍ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3일 나란히 제주로 내려가 지원유세를 벌이며 기선잡기에 진력했다.
이번 재보선이 여대야소로 정치환경이 재편된 후 첫 격돌인데다 당장 선거 결과가 조기 전대론에 부정적인 신 의장과 다음달 전대를 앞둔 박 대표의 당내 입지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여야 지도부는 초반 선거전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었다.
특히 우리당은 4ㆍ15총선에서 제주의 지역구 3곳을 석권한 점을 들어 지역발전론을 내세운 반면 한나라당은 APEC 정상회의 유치전에서 제주가 패한 점을 들어 인물론을 제기했다.
신 의장은 이날 낮 천정배 원내대표, 정세균 전 정책위의장과 함께 제주로 이동, 진철훈 제주지사 후보와 하맹사 제주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소 현판식에 차례로 참석, 지지를 호소했다.
박 한나라당 대표는 김태환 제주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동문재래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접촉하며 ‘박풍(朴風)’ 몰이를 시도했다.
그는 제주 지역에서의 총선 전패를 의식한 듯 “우리 당은 지역발전에 가장 적합하고 경륜과 경험을 갖춘 일꾼을 공천했다”며 “한나라당에도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