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1ㆍ레버쿠젠)이 마침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처음으로 밟는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소속의 레버쿠젠은 18일 새벽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유럽축구연맹(UEFA) 2013-201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펼친다.
손흥민은 스테판 키슬링, 시드니 샘과 함께 삼각편대 공격진의 한 축을 이뤄 선발 출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이 2010-2011시즌 프로 입문 후 처음으로 챔스리그 경기에 나선다면 '꿈의 무대'를 밟는 8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설기현(인천)이 2001년 안더레흐트(벨기에) 소속으로 처음 출전한 후 송종국ㆍ이천수ㆍ박지성ㆍ이영표ㆍ박주호ㆍ박주영이 경험을 했다. 박지성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2008-2009시즌 챔스리그 결승전에서 뛰었다.
챔스리그는 매년 유럽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유럽축구의 꽃으로 조별리그와 16강 본선을 거쳐 내년 5월 결승을 치른다. 올 시즌에는 한국 선수 중 손흥민이 유일하게 챔스리그에서 뛰기 때문에 국내 팬들의 관심이 그에게 집중된다. 손흥민의 소속 팀 레버쿠젠은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3위로 챔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특히 손흥민의 첫 상대가 박지성이 몸 담았던 잉글랜드 명문 맨유라는 점에서 관심이 더욱 크다. 손흥민의 각오 역시 남다르다. 최근 축구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 출전하고 돌아간 그는 "어릴 적부터 맨유를 좋아했고 성인 선수로서 올드트래퍼드에서 경기를 하게 돼 개인적으로 매우 특별한 경기"라며 이번 경기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맨유에 버티고 있는 판 페르시, 웨인 루니 등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과 골 경쟁을 벌여야 한다. 손흥민은 "공격에서는 루니와 판 페르시, 수비에서는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한 수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해결사 본능을 되살리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6일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넣었지만 올 시즌 새롭게 유니폼을 입은 레버쿠젠에서는 지난달 독일축구협회컵 대회와 프라이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1라운드 경기에서 득점한 뒤 한 달 넘게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한편 손흥민은 14일 밤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구자철(24)과 태극전사 맞대결을 펼쳤다. 팀이 2대1로 이겨 판정승을 거뒀지만 키슬링이 만들어준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실축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레버쿠젠은 4승1패, 맨유는 2승1무1패를 각각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