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탄생 비밀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고장을 일으켜 수리를 위해 최소 두달간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AF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CERN의 제임스 길리스 대변인은 "지난 19일 오후 실험 도중 강입자가속기에서 문제가 발생해 헬륨이 대량 유출됐다"면서 "두개의 초전도 자석을 연결하는 전기 장치가 망가져 헬륨이 유출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전반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제가 발생한 구간을 수리하기 위해 절대 영도 근처까지 떨어뜨렸던 온도를 다시 올려야 하며 강입자가속기를 최소 두 달간 가동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양성자빔 충돌 실험이 늦춰지게 됐다.
헬륨은 인공 빅뱅 실험을 위해 양성자빔을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는 데 사용되는 초전도 자석의 온도를 절대영도 부근까지 냉각시키는데 이용된다. 하지만 헬륨이 누출돼 자석 온도가 100°K(절대온도)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강입자가속기의 가동이 중단됐다.
앞서 지난 11일 30톤짜리 변압기 고장으로 초전도 자석용 냉각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가동 온도가 2°K(절대온도)에서 4.5°K로 올라갔으며 CERN은 문제의 변압기를 교체한 뒤 LHC를 재가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