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전당대회 경선레이스가 17일 40여일간의 일정을 끝냈다. 정동영ㆍ김근태 등 양대 대선후보의 당복귀로 전열이 정비되면서 당이 어느정도 활력을 찾은 것은 긍정적인 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경선 후보 대다수가 인정하는 것처럼 이번 경선레이스가 국민적 지지를 끌어내는 데 실패하면서 ‘그들만의 잔치’가 된 점을 열린우리당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후보진영간 레이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정동영 후보는 “흥행에 실패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현장을 파고들어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토론하는 자체가 민심을 움직이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근태 후보는 정 후보측의 ‘아름다운 경선론’을 흥행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치열한 공방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레이스 과정에서 전대 후보간 연대 구도가 굳어진 것은 전대 후 5ㆍ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열린우리당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자칫 지방선거를 전후한 정치권 새 판짜기 흐름에서 당의 분열을 재촉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경선초반 최대 화두였던 당정청 관계 재정립 논란은 1ㆍ2 개각 파동이 터져나오면서 뒷심을 잃었다. 이번 전대 경선은 정당 사상 처음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관리되면서 혼탁양상이 줄어든 것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