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느라"… 기혼여성 절반 경력단절

직장을 갖고 있지 않은 기혼여성(15~54세) 2명 중 1명은 결혼과 출산ㆍ육아 등의 부담으로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직장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력단절' 여성들을 취업시장으로 유인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경력단절여성 통계'에 따르면 전체 기혼여성 971만3,000명 중 현재 직장이 없는 비취업 여성은 41.8%인 406만3,000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41.5%보다 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195만5,000명으로 전체 비취업 여성의 48.1%에 달했다. 경력단절 사유를 보면 결혼이 45.9%로 가장 높았고 육아(29.2%), 임신ㆍ출산(21.2%), 자녀교육(3.7%) 등이 뒤를 이었다. 직장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에 대해 여전히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 비취업 여성 대부분은 사실상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기 때문에 실업자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고용률을 끌어 올리는 데는 장애요인이다.

직장을 그만둔 시기를 보면 10~20년 미만이 27.0%로 가장 많았고 5~10년 미만(23.6%), 3~5년 미만(14.8%), 1~3년 미만(13.1%), 20년 이상(11.8%), 1년 미만(9.6%) 순이었다. 출산 등의 요인으로 한번 직장을 그만두면 다시 재취업에 나서기 어려운 셈이다.

비취업 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의 비중을 연령별로 보면 30~30세(70.1%)와 15~29세(64.8%)의 비중이 높았고 40~49세(37.2%)와 50~54세(16.4%)는 낮은 편이었다.

한편 지역별로는 울산의 비취업 여성 비율이 52.7%로 전국 평균 41.8%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고 제주도는 29.4%로 가장 낮았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구체적 분석 작업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울산의 특성상 외벌이 부부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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