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이상의 수출감소가 전망되는 정보기술(IT)업체들이 정부에 수출보험 확대 등의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요구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가전업계와 정부 간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IT업체들은 올해 수출이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의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며 정부에 수출 회복을 위한 지원책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업계 측은 LCD TV의 경우 물량으로는 20% 성장이 예상되지만 단가 하락으로 금액은 오히려 20%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전화는 시장 성장에 힘입어 수출이 7%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체 수출은 작년보다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도 지난달 미국지역의 매출이 영업계획에 30% 미달하는 등 전체적으로 10% 이상 미달했다고 정부 측에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 IT업체들은 수출 회복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을 요구했다. LG전자는 10억 달러 규모의 수출보험 한도 증액을 요청하면서 “이를 통해 앞으로 8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워크아웃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해외 현지법인이 국내로부터 부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출보험 심사를 긍정적으로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중소기업과의 거래에서 현금 결제 등에 대한 공정거래법상 감시를 완화 또는 유보해줄 것을 요구했다. 중소 장비업체 역시 대부분 일감 부족 문제를 호소하며 일정 기간만이라도 특정 기업이 아니라 여러 기업에 연구ㆍ개발(R&D) 지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줄 것 등을 호소했다. 지경부는 수출업계의 애로를 직접 듣기 위해 다음주에도 자동차, 정유, 조선업계와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