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의 한국까르푸 인수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까르푸는 이 날 성남지방법원 경매1계에서 진행된 까르푸 야탑점 경매에서 1,466억원의 응찰가액을 써내 신세계, 삼성테스코, 롯데쇼핑을 제치고 1순위 낙찰자로 선정됐고, 법원은 오는 12일 낙찰허가 결정을 내 낙찰을 확정할 계획이다. 까르푸 야탑점의 최초 감정가는 577억4,700만원으로 낙찰가는 감정가의 2.5배에 달했다. 까르푸 야탑점이 원래 주인이었던 한국까르푸에 인수됨에 따라 이랜드는 한국까르푸 32개 매장 전체를 인수하게 됐으며, 임직원 고용승계를 비롯한 각종 인수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경매에서 롯데쇼핑은 1,311억원, 삼성테스코는 1,088억원, 신세계는 930억원을 적어내 고배를 마셨다. 차순위로 낙방한 롯데쇼핑은 최고가 낙찰자인 한국까르푸가 낙찰을 포기할 경우에 대비해 차순위 매수신고를 내려 했지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포기했다. 차순위 매수신고를 하기 위해서는 최고가와 차순위 입찰금액의 차액(155억)이 보증금(감정가의 10% 57억7,470만원) 보다 작아야만 신청할 수 있다. 까르푸 야탑점은 한국까르푸의 지난해 매출 1,200억원, 순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면에서는 상암점에 이어 2위이며, 순이익은 단연 1위로 지난해 한국까르푸 전체 순익인 69억원과 맞먹을 정도인 알짜매장이다. 이랜드는 한국까르푸 인수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야탑점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인수작업을 당초 일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공정위의 인수합병 승인이 내려지는 대로 전략요충 지점에 대한 점포 리뉴얼을 단행하고, 고용승계 문제를 마무리해 이르면 오는 9월 새롭게 변모된 한국까르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제 야탑점을 둘러싼 소모적인 억측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야탑점 낙찰가액은 한국까르푸가 지불하는 것이며, 한국까르푸의 자산규모가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종 인수가액에도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이번 경매와 관련해 한국까르푸가 이랜드로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너무 높은 가격을 응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까르푸 인수대금 1조7,500억원 중 까르푸 야탑점의 매출비중은 6.8%정도에 불과한데, 낙찰금액은 8.3%에 달해 다소 비싼 값을 주고 낙찰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날 함께 경매가 진행된 CGV는 CJ CGV가 420억1,100만원을 써내 감정가의 3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 받았고, 롯데쇼핑은 260억8,800만원을 적어내 떨어졌다. 지하 1층에 위치한 CGV는 총 2,782평으로 감정가는 132억8,0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