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던 미켈슨 "이제 감잡았어"

AT&T페블비치프로암 1R 7언더 공동선두… 최경주·위창수는 오버파 부진

올들어 맥을 못 추던 필 미켈슨(37ㆍ미국)이 마지막 홀 이글로 공동 선두까지 치솟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최경주(37ㆍ나이키 골프)와 위창수(35ㆍ테일러메이드) 등 한국 선수들은 오버파 행진으로 부진하게 출발했다.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의 3개 골프코스에서 펼쳐진 PGA투어 AT&T페블비치 프로암 골프대회(총상금 550만달러) 첫날. 포피힐스 골프코스(파72ㆍ6,833야드)에서 플레이한 미켈슨은 보기 없이 이글1개와 버디 5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 존 맬린저와 닉 와트니 등 무명 선수 2명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10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했던 미켈슨은 12번홀부터 3홀 연속, 또 16번홀부터 2홀 연속 버디를 낚아 6홀에서 5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는 8개홀에서 답답한 파 플레이를 이었으나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났아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바람이 강했지만 그린 적중률 83.3%에 이를 정도로 정확했던 아이언 샷이 큰 힘이 됐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이 대회 전까지 3개 대회에 출전, 공동 45위와 공동 51위 또 컷 탈락 등으로 이름 값을 하지 못했던 미켈슨은 시즌 첫 승으로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비해 최경주와 위창수의 플레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켈슨과 같은 코스에서 플레이했던 최경주는 2오버파 74타로 공동 96위까지 밀렸고 위창수 역시 같은 코스에서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116위에 처졌다. 7언더파 공동 선수 그룹에는 각각 9타, 10타씩 뒤진 것은 물론 컷 통과 기준인 공동 60위 권(1라운드 현재 이븐파 공동58위)에도 처져 남은 라운드 분전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10번홀(파5), 12번홀(파5),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순항했으나 1∼3번홀 연속 보기로 벌었던 타수를 모두 잃고 7번(파4), 9번홀(파5)에서도 1타씩 잃어 오버파를 기록했다. 위창수는 버디 3개에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 등의 기록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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