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가 그룹 비틀스 소유인 영국 애플 코프와의 오랜 상표권 분쟁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의 분쟁은 지난 30여년 동안 세 번이나 벌어졌으며 이번 합의를 통해 애플은 회사 로고와 이름에 '애플(Apple)'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스티븐 잡스 애플 회장은 5일(현지시간) 성명서에서 "영국 애플 코프와 애플 로고 및 명칭을 둘러싼 분쟁을 완전히 타결했다"고 밝혔다.
애플 코프는 폴 메카트니 등 비틀스의 생존 멤버와 유족들이 공동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비틀스의 음악에 대한 모든 상업적 권리와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다.
잡스 회장은 그룹 비틀스의 광적인 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달 맥 월드 컨퍼런스에서 가진 아이툰 시연회에서도 비틀스 음악을 배경 음악으로 사용한 바 있다. 양사는 이번에 타협한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투자 은행인 파이퍼 재프리 앤드 코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진 먼스터는 "애플이 애플코프에 5,000만~1억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그 동안 애플이 두 차례의 상표권 분쟁을 통해 지불했던 최고액 2,650만달러보다 높은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로 애플이 앞으로 비틀즈의 음악을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코프는 그 동안 비틀즈의 음악에 대한 온라인 배급을 하지 않았다.
진 먼스터는 "애플과 애플코프간 분쟁이 완결됨으로써 비틀스 노래가 온라인으로 배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양측이 이 문제도 머지않아 타결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