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오염사고 '물고기 떼죽음'

황학교 하류…복원 이후 첫 사례

서울 청계천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당하는 오염사고가 발생했다. 9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8일 오전 서울 지역에 내린 비가 오염물질과 함께 청계천으로 흘러들면서 청계천 황학교 하류에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집단으로 죽었다. 지난해 10월 복원 이후 청계천에서 물고기 떼죽음 사고가 난 것은 처음이다. 15∼20분간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청계천 우수관(雨水管.빗물을 모아 흐르도록한 관)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빗물이 청계천으로 유입되도록 설계돼 있는데 이과정에서 빗물과 함께 오염 물질이 청계천으로 흘러든 것이다. 이날 오전 청계천 일대에는 강수량 6.5㎜의 비가 내렸고 이로 인해 청계천 우수관 수문 200여 개 중 10개 정도가 열리면서 빗물이 오염 물질을 휩쓸고 청계천으로흘러들었다. 공단 청계천관리센터 박호영 경영관리부장은 "비가 잠깐 오다 바로 그치면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비가 아예 적게 왔으면 수문이 열리지 않았을 테고 더 많이 왔다면 계속 빗물이 유입되면서 오염 물질을 희석시켜 물고기 떼죽음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텐데 어중간하게 내리면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는 설명이다. 박 부장은 "수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 하수도로 물이 역류해 침수 피해가 생길수 있다"며 "비로 수문이 열리면 상류 쪽에서 흘려보내는 유지용수를 늘려 오염 물질을 희석시키는 방안 등 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