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수백만대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웜 바이러스 ‘새서’를 제작한 독일 고교생이 이보다 더 위험한 변종 바이러스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니더작센주 당국은 새서를 제작한 18세의 상업학교생 스벤 야샨이 지난 7일 체포되기 직전 ‘새서e’라는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 유포했다고 밝혔다. 원본 새서의 경우 과부하로 인터넷만 사용하지 못하게 했지만 변종인 새서e는 전원이 꺼지며 컴퓨터를 아예 이용할 수 없게 만든다. 야산은 당초 ‘마이둠’이나 ‘베이글’ 같은 악명 높은 바이러스를 감염된 컴퓨터에서 제거하기 위한 ‘네츠키’ 바이러스를 만들었으나 학교 컴퓨터 동아리 친구들이 부추기자 이를 변형해 새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고 니더작센주 검찰은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바이에른주 당국은 ‘파트보트’ 바이러스를 만들어 유포한 21세의 청년을 체포했으며 도주와 증거 인멸의 위험이 있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적으로 피해를 준 바이러스 제조범 두 명이 모두 독일 젊은이인 것으로 밝혀지자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청소년들이 국가가 기대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독일제품의 우수성을 과시했다고 개탄했다. 슈피겔은 “청소년 학력과 경제성장률, 유럽 축구선수권 대회에선 최하위권이었던 독일인들이 바이러스 제작에선 세계 최상위권에 올랐다”고 비꼬았다.
/베를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