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 군통신선 단절"

GOP서 이상 물체 발견
군, 한때 진돗개 하나 발령

우리군이 27일 A급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7시간 만에 해제했으나 남북 간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북한은 이날 남북 간 군 통신선을 단절하고 군 통신연락소의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히는 등 도발을 이어갔다.

우리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2시30분께 강원 화천군과 철원군 최전방 일반전초(GOP)에서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다. 군 관계자는 "오늘 새벽 경계근무 중인 초병이 GOP에서 미상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수류탄을 투척했고 경계병력 투입을 늘리며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며 "날이 밝고 나서 북한군의 침투 흔적이 없어 오전9시20분 이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군 측은 해당 초병이 야생동물을 북한군으로 오인해 수류탄을 투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진돗개는 평소에는 '셋'을 유지하다 북한군의 침투가 예상되면 '둘'로, 적의 침투 흔적이 확실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하나'로 격상된다.

이번 사건은 최근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따른 우리군의 긴장 정도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실제 북한의 도발은 지난달 3차 핵실험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으며 이날 오후에는 남북간 군 통신선을 단절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적들의 무분별한 준동으로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력을 위해 개설된 북남 군통신은 이미 의미를 상실했다"며 통신선 단절을 공식화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군 통신선이 단절된다 하더라도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등 다른 통신망이 있기 때문에 남북 간 통신이 완전히 두절되지는 않았다"며 "다만 북한의 이러한 조치는 개성공단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개성공단 인원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달 말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노동신문은 인민군 최고 사령부의 '1호 전투근무태세 선언'과 관련해 "우리의 자주권 수호를 위한 강력한 핵 선제 타격이 포함된 것"이라고 밝히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리 군은 이렇듯 북한의 도발이 계속됨에 따라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조정환 육군참모총장은 26사단의 합동훈련을 지도한 자리에서 "현재 북한의 강도 높은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며 "육군 전장병은 적이 도발해도 즉각 전투에 돌입할 수 있도록 대응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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