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윤중천(52·구속)씨의 유력인사 성접대 등 불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12일 윤씨를 불러 성폭행과 성접대 강요 등 혐의에 대해 보강 조사하고 있다.
경찰청 수사팀은 서울 서대문경찰서 유치장에 구속 수감된 윤씨를 이날 오전 불러 그가 여성들을 폭행하거나 협박해 강제로 성접대에 동원했는지, 이들에게 최음제 등 마약성 약물을 몰래 투약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 유력인사들과 윤씨의 관계, 윤씨가 이들에게 성접대를 하고 그 대가로 이익을 취했는지 등도 조사 대상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구속전 소환 조사 당시에는 살펴볼 혐의가 많았고 윤씨가 자정쯤 되면 조사를 그만 받겠다고 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금은 구속 상태인 만큼 성접대 관련 혐의 중심으로 밀도있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앞서 윤씨를 경찰청으로 3차례 불러 조사했으나 윤씨는 성접대 관련 혐의를 부인하거나 진술 자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0일 윤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윤씨와 김 전 차관 등 성접대 의혹 관련자들이 혐의를 부인하거나 진술을 거부한 탓에 혐의 소명이 미진하자 특수강간 등 성접대 관련 혐의를 뺀 상태로 윤씨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윤씨는 사회 유력인사들에게 성접대 등 향응을 제공한 대가로 거액을 불법 대출받거나 공사를 수주하는 등 사업상 이권을 따내고 자신에 대한 여러 건의 고소 사건에서 편의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여성들을 폭행하거나 협박해 성접대에 동원하고 이들에게 최음제 등 마약성 약물을 몰래 투약해 통제력을 잃게 한 뒤 강원도 원주 자신의 별장 등에서 유력인사들과 강제로 성관계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윤씨에 대한 보강 조사가 마무리되면 오는 18일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