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청소년의 자살 방지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어머니 못지않게 아버지와의 대화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 심리학과 이지연씨는 3일 석사논문 `스트레스와 부모-자녀간 의사소통이청소년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에서 서울ㆍ경기 소재 고교 4곳 1∼3학년 학생 654명(남학생 281명ㆍ여학생 3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밝혔다.
스트레스와 자살 생각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학교생활 ▲본인문제 ▲가정생활 ▲환경문제 ▲대인관계 등 5개 영역 중 `가정생활'과 `본인문제', `학교생활'이 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부모-자녀 사이의 의사소통이 자살 생각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특히 어머니와 충분히 대화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아버지와의 대화도 병행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청소년의 경우 부모와의 관계변화로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어 새로운 관계적응과 상호이해를 위해 개방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며 "부모가 자녀와 대화로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문제해결 방법을 모색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성세대의 권위와 간섭에 반항적인 성향이 나타남으로써 부모-자녀간 개방적인 대화가 어려워지는 것도 이 시기"라며 "일방적인 잔소리와 명령 등 권위적이고 역기능적인 의사소통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