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이사를 한 인구 수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행정수도가 건설될 충청남도로 이사를 간 인구 수는 사상 최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9일 내놓은 ‘2004년 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읍ㆍ면ㆍ동 경계를 넘어 주거지를 옮긴 이들(전입신고 기준)은 85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951만7,000명보다 10.0%(94만9,000명) 줄어든 동시에 지난 9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인구이동률 또한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17.7%에 불과했다. 주민등록인구 가운데 이동인구 비중을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98년 17.4% 이후 ▦99년 20.0% ▦2000년 19.0% ▦2001년 19.4% ▦2002년 19.9% ▦2003년 19.7% 등으로 19∼20%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에 대폭 떨어졌다. 이와 관련,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취업에 따른 직장변화와 거주지 변경이 인구이동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혀 지난해 불황에 따른 취업난과 부동산경기 위축 때문에 인구이동이 적었음을 시사했다. 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인구 순이동 규모는 경기도가 18만8,875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3만4,983명), 대전(2,616명), 울산(1,764명) 등도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많았다. 특히 충남 지역으로의 인구이동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7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충남 인구의 순이동이 대폭 증가한 데는 신행정도시 건설과 함께 아산ㆍ탕정에 공단이 생기고 삼성전자 등이 입주하면서 이주자가 대거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