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소장파 '정상화 성명' 무산지도부 사퇴·특검제등 내용싸고 이견 갈려
여야 소장파 의원들의 쿠데타가 또 무산됐다.
여야 소장파 의원들이 14일 정기국회 파행사태 해결을 비롯한 정국정상화를 여야 지도부에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려 했다.
그러나 지도부 사퇴와 특검제 실시 등 성명내용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불발에 그쳤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태홍(金泰弘) 정범구(鄭範九) 장성민(張誠珉) 최용규(崔龍圭) 이호웅(李浩雄)의원은 이날 오전 자체 모임을 갖고 공동성명 추진을 일단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들과 모임을 함께 해온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 안영근(安泳根) 서상섭(徐相燮)의원 등은 계속 추진할 뜻을 천명해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성명내용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에는 상호불신이 깔려있어 공동성명 채택가능성이 적다.
이들은 당초 남북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 즉각적인 국회정상화, 영수회담 개최를 통한 경색정국 해소 등에는 의견을 접근시켰다. 그러나 한빛은행 대출비리 의혹사건에 대한 특검제 실시·여야 강경파 지도부 총사퇴 문제에 대한 이견때문에 진통을 겪어왔다.
특히 특검제·지도부 총사퇴 요구와 관련, 여야 소장파 의원들은 서로 상대당측이 당리당략에 활용키 위해 성명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거나 논의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앞서 여야 소장파 의원들은 지난 9일과 11일 두차례 만나 국회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홍길기자91ANYCALL@SED.CO.KR
입력시간 2000/09/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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