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사진)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을 놓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 전 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정부는 금융산업의 발전보다는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 속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룹이 해체될 위기에 처했는데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금융산업 재편에 관한 외부 루머에 흔들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취임 당시 우리금융그룹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변수로 이를 실행하지 못했다”며 “임기 도중 3차례 민영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완성하지 못한 점을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금융그룹 가족들이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민영화에 성공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6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 말단 행원으로 입행한 후 2008년 6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우리금융그룹의 4~5대 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