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를 펼치며 3전 4기만에 개인 통산 40승을 달성했다.
김병현은 20일(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그러나 3-0으로 앞선 7회 들어 갑자기 흔들리며 댄 존슨과 바비 킬티에게 안타와 볼넷을 허용한 뒤 무사1,2루에서 라몬 라미레스로 교체됐다. 라미레스가 병살타를 엮어내면서 1점도 주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 김병현의 자책점은 없었다.
콜로라도가 7-0으로 이기면서 김병현은 통산 349번째 등판에서 마침내 40승(44패)째를 거뒀다. 선발로는 48경기에 나서 13승(20패), 구원으로는 27승(24패)을 마크 중이다.
또 지난달 29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3승을 신고한 뒤 3번의 등판에서 2패를 안았던 김병현은 이달 들어 첫 승을 올리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이날 투구수는 97개, 그 중 스트라이크는 61개였다. 시즌 성적은 4승4패, 평균자책점은 5.40에서 4.84로 좋아졌다.
김병현은 특히 파죽의 10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오클랜드를 상대로 통산 40승과 함께 팀의 3연패를 끊었다는 점에서 뜻깊었다.
김병현은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혼용,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꽂는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3회까지 던진 40개 중 스트라이크가 무려 31개였다.
1회 삼진 2개를 엮어내며 삼자범퇴시킨 김병현은 2회와 3회를 가볍게 넘기고 순항했다.
김병현은 4회 들어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4번 타자 바비 크로스비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한 뒤 존슨을 3루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5회와 6회에는 각각 2사 후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로 요리하고 무실점으로 내려왔다.
콜로라도는 1회 2사 1루에서 4번 맷 할러데이가 선제 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린데 이어 2-0으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나온 할러데이의 좌전 안타를 상대 좌익수닉 스위셔가 뒤로 빠뜨린 틈을 타 1점을 보태며 김병현에게 힘을 실어줬다.
8회에는 밀어내기 볼넷 2개와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추가하며 완승했다.
김병현은 오클랜드전 통산 첫 선발 등판에서 승을 올렸다. 구원승까지 합친 역대 상대 전적은 2승1패, 평균자책점은 2.5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