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시내 쪽방촌 주민과 저소득 만성질환자 등 의료취약계층은 원격장비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U-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가정 등지에 설치된 혈압ㆍ혈당 측정기와 같은 기초의료장비와 PCㆍ웹카메라 등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측정하면 생체 정보와 이용자가 직접 입력한 식사ㆍ운동 일지가 유ㆍ무선으로 건강관리 서버에 실시간 전송되는 방식이다. 이후 의사와 영양사 등 자치구 보건소나 건강상담센터에 있는 전문 인력이 이들 정보를 분석하고 화상 상담이나 방문간호를 통해 이용자의 건강 위험요인과 개선 방법을 안내해준다.
고혈압ㆍ당뇨 만성질환자나 치매질환자가 있는 저소득층 가구는 가정에서, 쪽방촌 주민은 영등포동ㆍ돈의동ㆍ창신동ㆍ남대문ㆍ동자동 등 5대 쪽방촌별로 설치된 상담센터에서 시가 무료로 설치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시는 2억4,000만여원을 투입해 시스템을 구축한 후 내년에 쪽방촌 거주민 150명과 만성질환자 16명, 치매질환자 4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7월 말 현재 시내 5대 쪽방촌 주민은 총 3,240명으로 이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가 31%, 65세 이상 독거노인이 19.7%, 장애인이 12.8%를 차지한다. 또 시에 등록된 저소득층 가구의 고혈압 환자는 5만4,800명, 당뇨 환자는 2만2,100명, 치매질환자는 1,333명으로 집계됐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건강 체크만 꾸준히 잘해도 발병률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지만 의료취약계층은 병원이나 보건소에 갈 여건이 안 되는 점을 감안해 원격 검진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혜자 서울시 U-서비스팀장은 “이 시스템을 통해 의료취약계층이 자신의 건강을 평소에 체크해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악화된 건강을 되찾는 데도 도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