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자생식물인 황금ㆍ단삼에서 간경화 예방 및 치료물질을, 연꽃 수술에서 노화억제물질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원광대 손동환 교수팀은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는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의 과제로 120여 종의 국내 자생식물들을 조사한 결과 쌍떡잎 식물인 황금(黃芩)ㆍ단삼에서 간경화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는 물질을 추출, 이달중 국내 물질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물실험 결과 황금ㆍ단삼은 간경화를 유발하는 간성상세포의 증식과 변형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단삼 성분중 탄시논(tanshinone)Ⅰ은 활성화된 간성상세포를 고사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교수는 “간암의 80% 가량이 간 경변(섬유화)에서 발전하므로 이 물질이 치료제로 상용화될 경우 간암 예방에 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독성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부산대 정해영 교수팀도 자생식물이용개발사업단의 과제로 1,000여 종의 자생식물을 탐색한 결과 연꽃 수술(연수)에서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산소ㆍ질소 등의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동물실험 결과 연수 추출물과 그 활성성분인 캄페롤이 노화의 원인물질인 활성산소와 활성질소 등의 생성을 억제ㆍ제거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물질을 사용한 의약품을 개발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 교수팀은 ㈜셈타코 바이오코리아에 물질추출 기술을 이전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