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5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의혹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맞서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한 대여전면투쟁을 끝내고 당을 조만간 총선준비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이재오 사무총장 겸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ㆍ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 “오전 11시에 공식적으로 단식투쟁을 종료하고 이제 한나라당은 정치개혁과 민생살리기에 들어간다”며 “최병렬 대표가 기력을 회복, 정상적으로 근무하면 곧바로 총선준비체제와 정치개혁체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검법 거부권 철회와 국정쇄신을 요구하며 지난달 26일부터 단식투쟁을 벌여온 최 대표는 단식투쟁 돌입 10일만에 단식을 이날 오전 끝내고 대국민성명을 발표한뒤 서울대 병원에 입원, 1주일 가량 요양키로 했다.
최 대표는 성명에서 “그동안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노 대통령이 국민의 확고한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근본적인 국정 혁신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정치도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각종 민생현안처리에 만전을 기하고, 정치의 근본틀을 획기적으로 바꾸며, 한나라당도 재창당하겠다는 각오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라당 당원 일동도 `국민께 드리는 한나라당의 다짐`이란 글을 통해 “국회중단으로 인해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한나라당은 과오를 씻고 환골탈태해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것임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임태희 대표비서실장은 최 대표의 당무복귀와 관련, “최 대표는 병원에 입원해서 바로 종합검진을 받은뒤 안정을 취하다 다음주 중반께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사덕 총무는 최 대표의 입원기간 당을 집단협의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최 대표와 함께 동조단식을 벌여온 이재오 사무총장도 이날 입원키로 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