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외환위기때 못썼던 외화예탁금 회수 나서

한국은행이 외환보유고 확충을 위해 지난 80년말 이후 시중은행에 예탁했다 외환위기 당시 인출하지 못해 위기극복에 활용하지 못했던외화예탁금의 회수에 나섰다. 한은은 2일 외화예탁금중 시중은행이 기업의 장기 시설재수입자금, 수입선 전환자금, 중소기업자동화자금 등으로 대출한 외화의 만기가 도래하는대로 회수하기로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외환위기 당시 시중은행에 제공했던 긴급결제부족자금을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에 따라 내년 6월말까지 전액 회수하고 나머지 기존 외화예탁금 2백여억달러중에서도 1백50여억달러를 대출만기가 도래하는대로 시중은행으로부터 회수할계획이다. 한은은 이미 지난 9월중 긴급결제부족자금중 12억8천만달러를 포함해 외화예탁금 16억2천만달러를 회수했다. 한은 관계자들은 긴급결제부족자금의 회수와 함께 정작 외환위기 당시에는 활용할 수 없었던 외화예탁금을 회수, 외환보유고를 확대함으로써 외환위기에 대응할수 있는 능력을 확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외화예탁금은 지난 90년 2백12억달러에서 93년 2백55억달러, 95년 3백34억달러로 계속 증가하다가 96년에는 3백22억달러로 소폭 줄어들었고 외환위기 직전에는 2백여억달러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로 시중은행들이 외화결제자금이 부족해지자 한은이 2백33억달러의 긴급결제부족자금을 지원했고 이 금액이 외화예탁금에 포함되면서 잔액은 다시 4백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올들어서는 긴급결제부족자금이 지속적으로 회수되면서 지난 6월말에는 3백36억달러로 줄어들었다. 한은의 긴급결제부족자금은 지난 9월말 현재 1백53억달러가 회수돼 80억달러만이 남아있다. 한은 관계자들은 지난 80년대말 경상수지 흑자가 급증,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어나자 정부가 이의 효율적인 운용방안으로 외환보유고 일부를 시중은행에 예탁해 단기 악성외채의 조기상환과 외화자산 운용 노하우 습득, 기업들의 시설재수입을 위한외화대출 등에 활용토록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들은 지난해말 외화예탁금이 급증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 시중은행에지원한 긴급결제부족자금이 처음에는 외환보유고에 포함되는 국내은행 해외지점 외화예치금에 포함됐다가 외환보유고로 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12월중 국내 외화예탁금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며 따라서 외화예탁금의 상당부분은 인출할 수 없는 돈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IMF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외환위기 직전 한국은행이 3백억달러의공적외환보유액 이외에 국내은행에 3백억달러를 예탁하고 있었으나 이 돈이 한국기업들에 대출됐거나 은행들이 유동화시킬 수 없는 자산에 투자돼있어 이를 인출할 수없었다고 밝혔다. <<영*화 '네/고/시/에/이/터' 애/독/자/무/료/시/사/회 1,000명 초대(호암아트홀)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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